새벽기차를 타코 내려왔는데도, 저녁에 잠을 설치게 되더군요. 왜 잠이 안오는지 ㅜㅜ. 피곤한 몸을 이끌고 12시 자정에 다시 영화제를 보러 왔습니다. 해운대 메가박스입니다. 상영작이 전부 부산영화제 이네요.

무서운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이 심야 영화를 봤어요. 무스타파 알티오 클라르 감독의 <깨어진 영혼>, 겔라 바블루아니 감독의 <13>, 기요르기 팔피 감독의 <택시 더미아>. 크악. 정말 판타스틱한 영화들 뿐이었습니다. 깨어진 영혼은 이중인격으로 자기도 모른체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여자이야기, 이상한 도박판에서 죽음의 게임을 하는 이야기, 세번째 영화는.... (고어물 입니다. orz.)  사진은 <깨어진 영혼>의 무스타파 알티오 클라르 감독님 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사하구 감천동 으로 사진을 찍으러 왔어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영화를 본 후 아침먹고 감천동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였습니다. 부산에는 아직도 산에 이런 마을이 많이 있는데, 집 색들이 원색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이국적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실제로 마을안을 돌아다녀 보면 무척 깨끗하고 집집마다 꽃이나 나무를 잘 가꾸어놔서 굉장히 정겨운 느낌의 동네였어요.



휴, 이어서 쉬지 않고 또 영화관람 강행군 입니다. 24시간 동안 무려 6편, 32시간동안 8편을 봤어요.
탄 추이무이 감독의 <사랑은 이긴다> 입니다.  말레이지아 영화에요. 좀처럼 보기 힘든 여배우도 함께 해주셨네요. 영화에서는 청순한 이미지 였는데, 상당히 보이쉬한 모습이셔서 놀랬어요.

부산영화제가 정말 축제 느낌이 나는 건 해운대에서의 각종 행사 때문이지요. 갑자기 사람들이 막 사진을 찍길래 저도 찍었어요. 하하. 문소리 씨 입니다. 맞은편 분들의 프라이버시가 다소 걱정됩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사진찍으신 분들에게 제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하니.. 헉..
해운대에 모래사장 위에 백화점 만한 가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그 사진은 없네요. 거기서 부산영화제가 마련한 마스터 클래스 라는 이벤트가 있는데, 세계 유명 거장의 감독님이 나오셔서 직접 영화에 대한 강연을 해주시는 자리입니다. 이 사진은 그 강연을 기다리면서 기웃거리다 찍은거에요.

부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만찬입니다. 하하. 해운대 근처의 회전초밥집 이에요. (TGI와 베니건스 등이 있는 건물) 메뉴는 모릅니다. 훗.

이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는 저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 주먹밥이었나.

고급 초밥들로 몇개 먹으니 금방 2만원 나오더군요 -.-;

이번 영화는 아시아에서는 나름 유명한 차이밍량 감독의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입니다. 이분은 줄기차게 예술영화를 고집하시는 분중 하나로, 김기덕 감독님 같은 부류의 분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제 수상이 많은) 이 분이 재밌었던건 관객인사를 나오셔서' 내 작품을 매년 부산영화제에서 불러주는건 너무나도 고맙다. 그런데 왜 한국 개봉은 안해주냐?' 라고 불평을 하시더라구요. 하하. 그런데 더욱 재미있었던건 다음날 차이밍량 감독의 강연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김기덕 감독님도 나오신겁니다. 김기덕 감독님도 예술적인 평가는 이미 충분히 받았지만 국내 개봉에 힘을 받지 못해서 항상 한국영화 산업에 대해 독설을 많이 하시기로 유명하셨거든요. 여튼 두분이 만나셔서 동변상련의 느낌을 받으셨을지는. ^^ ...

라일라 파칼리나 감독의 <인질>입니다. 와 무척이나 유쾌한 영화였어요. 동유럽 영화만의 독특한 유머센스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초반에는 B급 영화같은 소재로 잔잔한 웃음에서 시작하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놀라운 스케일의 장면들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 줬던 것 같습니다.
관객중에 한명이 감독님에게 했던 질문이 하나 떠오르네요. "왜 이런 영화를 만드셨나요? " 하하.

휴. 무박 3일의 미친듯한 강행군이 끝나고 처음으로 제시간에 잠을 청했더니 이날은 정말 제대로 잠을 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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