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20일
원래 계획이라면 아침일찍~~ 오설록을 가려고 했습니다만,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8시가 지나도 계속 비가 내릴길래 계속 숙소에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해서, 서귀포시내에 있던 여지미 식물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식물원에 도착했더니 비가 그쳤더군요. 야호. 사진은 식물원 입구에서만 찰칵.

바로 오설록 뮤지엄으로 달려왔습니다. 개가 반겨주네요. 뭘 달라고? 말을 해.

제주도에 여기만큼 세련된 관광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오설록티하우스가 잘 안되서 아쉽네요. 저도 가본적이 없지만... 이곳 안에도 카페가 있는데, 이때는 아니고 이곳에 처음 혼자 갔을 때 제일 비싼 녹차를 시키고, 오랫동안 다이어리를 적고 있었더니 이상하게 직원이 저한테만 직접 테이블까지 와서 리필해드릴까요 라고 권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했으면 좋겠는데 그분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군요. 악. (분명 미인) 하긴 이곳이 혼자 뜬금없이 여행올만한 장소는 아니기에 분위기는 정말 고급 까페임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 뿐이죠.

작은 정원들이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건축 자체가 무척 세련되어 있어요. 3층높이의 전망대도 있습니다만 사진이 없군요.

뮤지엄을 천천히 걸어나가면 차밭이 펼쳐집니다.

넓은 평원의 차밭은 보성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보성이 한국적인 멋이 있다면 이곳은 시원한 풍경의 이국적인 느낌이랄까요.
설마 썩어가고 있는건 아니겠죠. 아니면 여기만 벌써 겨울이 지나갔나 봅니다. 후후.

하늘이 회색빛이라 조금 아쉬웠어요. 제주도는 날이 흐려도 구름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흑흑.

차밭을 누가 새카맣게 태웠지???


예정보다 늦게 왔는데, 예정보다 더 오래 봐서 ... 일정이 아주아주 간략화 되었습니다. 사진찍는다고 차밭을 끝까지 갔더니 굉장히 넓드라구요. 지도로 확인해보니 무려 1.5km나 되네요. 왕복했으니 3km를 산책했습니다. 당연히 힘든줄도, 시간 가는줄도 몰랐죠.

김영갑 갤러리에서 만나 합류했던 친구는 오늘이 여행 마지막날이라 여기서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올때도 무작정 와서 돌아가는 비행기표 예약을 안해놔서 걱정을 많이 하더군요.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와 인사하고, 다음은 섭지코지로 갔습니다. 사실 이곳과 섭지코지는 좀 멀었지만 드라이브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갔어요. 그래도 이때가 제 생애 가장 멋진 드라이브(라이딩) 였어요. 날이 점점 개면서 맑은 하늘에 석양같은 빛이 펼쳐졌거든요. 그런데 사진이 없네요. 흑.

섭지코지 입구에 이런 곳이 있더군요. 저게 뭘까요. 미역같은건 아닌것 같고, 녹조류가 밀려서 쌓인것 같긴 한데...
저렇게 되면 썩진 않으려나요. 징그럽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고

여기까지 왔더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려고 하네요.

갈대와 바다 지금보니까 왠지 낭만적이네요.

섭지코지의 전경. 위에서 보면 시원하고 멋진 풍경인데, 정작 산책로에서 보는 풍경들은 안쪽에 있어서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이쁜긴 이뻐요.

이 건물이 유명한 드라마 촬영지였죠. 무슨 드라마 였드라...

왠지 포토샵으로 가운데 인물을 지운듯한 느낌의 사진입니다. 후.

섭지코지는 사실 잔디밭보다는 이렇게 다양한 들판들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풀만 있는게 아니라 곳곳에 이렇게 검은 흙들이 있는 곳이 있는데 왜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슬슬 해가... 사람들이 이쁘게 걸어다녀 줍니다. 큭.

사막같은 느낌이네요.

이건 화투장 느낌? 큭.

해가 거의 저문 저녁이었는데, 장노출 사진으로 찍어서 하늘이 여전히 밝네요. 섭지코지 주차장입니다.

여기쯤 와서 다시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낮에 계속 비행기표 대기를 기다렸는데 결국 자리가 안나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와 다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예정대로 성산일출봉에서 묶을 예정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파티나 하고 즐겁게 놀자 해서, 급하게 인터넷PC방을 찾아 들어가 펜션을 예약했습니다. 펜션 위치가 북쪽에 있어서 이번엔 제주 북쪽인 함덕해수욕장 근처까지 가서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동안 무려 제주도를 2/3바퀴나 돌았지요. 최대 속도 60km/h 인 스쿠터를 타고 말이죠. 후.

여기가 아마도 함덕 해수욕장근처였을 겁니다. 여기서 친구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었기 때문에.

멀리 보이는 불빛은 오징어잡이 배.

이곳은 이런 분위기. 저기서도 많이들 술상을 차려놨더군요. 큭.

저희는 계획에도 없던 삽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원래 2명이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3명이 되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추친했습니다. 하하. 이때 정말 즐거었죠. 일부러 바베큐도구 풀셋을 갖춰놓은 펜션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게다가 펜션에 막상 도착하니 3인실이 없다고 무려 6인 가족실을 내어주셔서 정말 편하게 보냈습니다.

고구마가 무려 바베큐도구에 포함되는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큭. 물론 그런건 아니고, 사장님과 사모님이 계속 무언가를 내어주셨어요. 그래서 급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죠.

밤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너무 깨끗해서 별이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일주 사진 도전!! 하지만 잠들어버려서 1시간 노출을 계획하고 세팅해놨는데, 무려 3시간이나 노출시켜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늘이 너무 하얗게 나왔죠.

더 웃긴건 위에서 "악 3시간이나 지났어!!" 하고 한밤중에 깨서 다시 세팅해놨는데 또 잠들어버렸다는 겁니다. 크크크큭--;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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