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9일

풍경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사진이 가장 이쁠 때는 해뜰 때와 해가 질 때 이죠.  그래서 제주 여행의 기본 이동 전제가 , 해 뜨기 전에 미리 가고, 해 다지고 나서 숙소로 온다 였습니다. 그 조건을 클리어 하기 위해 이날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제주도 도로를 누비고 다녔는데... 깜깜한 도로를 달리는데 숨쉴때마다 핼멧에 성애가 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차들은 또 왜 그리 빨리 달리는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어쨋거나 58번도로에 왔습니다. 역시나 정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스쿠터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점이었죠. 아무곳이나 세워놓고 사진을! 

날씨가 살짝 흐렸던 것이 아침햇살을 아주 뽀얗게 만들어 줬습니다. 보면 볼 수록 또 가고 싶네요.

언덕위에 올라오면 어느곳이든 장관이~~

디카로 찍어도 이쁘게 나오네요.

가꾸지 않은 너무나 자연적인 들판. 정말 맘에 들었어요.

소 방목장이 있더군요. 여기서 놀라운 일을 목격 합니다. 갑자기 관리인 같으신 분이 등장 하시더니 지팡이 같은 걸로 땅을 몇번 치시고 "워~~~~" 하고 큰소리로 외치시더니 .. 소가 천천히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소들이 알아서 반대편 목장으로 건너가고 있었어요. 정말 전 무슨 주술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보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저렇게 하는 이유는 한곳에서만 계속 기르면 소들이 먹을 풀들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목장을 옮긴다고 하네요.

산굼부리에 올라가는 길입니다. 제주에는 정말 많은 오름이 있는데 산굼부리는 관광지로 개발된 몇 안되는 오름중 하나에요. 그러나 역시 편의성이 좋은만큼 입장료도 있지요. 비싸진 않습니다!.

멋져요. 이뻐요. 지금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같이 다니던 친구입니다. 여행기 최초로 인물사진이네요. 훗.

이전 사진에서 멀리 언덕위에 있던 나무 근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풍경 좋지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영갑 갤러리에 왔습니다.

20여년을 제주도 사진만 찍어오신 분이셨어요. 그 분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오래된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갤러리를 열어주신거라고 합니다. 돈이 없어 밥을 굶어도 사진은 꼭 찍으셨다고 하네요.

전 사실 이곳을 2004년에도 방문했었고, 이 때는 2006년이었죠. 그러나 김영갑씨는 2005년에 고인이 되셨습니다. 이 작업실은 고인이 되신 이후에도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보존 중이라고 하네요.

갤러리 운영을 위해 입구에는 다양한 기념품 판매와 모금을 하고 있었어요. 전 책갈피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동행인이 생기게 됩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같이 여행을 하는 그런 이야기 이지요. 안타깝지만 남자였다죠. 어쨌든 그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해보면
저희는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스쿠터를 타러 주차장에 갔는데 마침 똑같은 스쿠터가 옆에 보이더군요. (아마도 렌탈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사람은 없었는데 제가 잠깐 화장실에 간다고 했던가 그래서 혼자 갤러리를 잠깐 다녀 왔더니 제 친구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스쿠터 주인이었어요. 제 친구는 카투사 출신이었는데 그 친구는 카투사에서 이제 막 전역을 앞두고 말년휴가를 이용해 제주도에 왔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 왠지 별다른 계획도 없이 왔다고 하길래, 저희는 마침 알아둔 유명한 물회집을 가려고 했거든요. 이 때부터 계기가 되어서 계속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원하게 바닷가 경치를 보며 물회를 먹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쇠소깍에 왔습니다. 저 배를 타려고 왔지요. 여기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여유로운 느릿 느릿 뗏목 유랑~~

저 분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뱃살이 쫙 빠졌다고 자랑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큭.

사진에는 안나왔습니다만 실제로 보면 강물 속이 꽤나 투명합니다. PL필터가 없던 것이 살짝 아쉽네요. 투명한 강물에 저렇게 반짝 반짝 빛나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말이죠. 시커멓게 나와버렸어요. 흑.

두번째 제주도 체험관광! 은 열기구에요. 아니 정확히는 가열공기를 이용한 부상이 아닌  헬륨가스를 이용한 기구입니다. 서귀포 올림픽 경기장 바로 옆에 있지요.

바닥을 보면 무섭습니다. 흑.

제주도를 땅위에서 봤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높은 곳에서 보고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귤밭?이 정말 정말 많았다는 것입니다.

심시티를 잘했네요. 후.

저희가 탓던 기구.

다음은 새별오름에 왔습니다. 찾는데 약간 해맸더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네요. 사실 대부분의 오름이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포장도로가 근처까지 연결이 안된 곳이 많거든요.

저희가 차를 주차해놓은 곳이 저 멀리 정확히 교차하는 사거리 였습니다. 그리고 안쪽 넓은 도로는 미니 4륜차 체험장인데 영업을 안하고 있었어요.

새별오름 꼭대기에서 본 누운오름? 일려나요. 다른 것 같기도 했는데 기억이 안나는 군요.

벌써 해가 많이 저물어 갑니다. 이 새별오름이 고속화 도로에 있어서 갈 때 올 때 꽤 고생했습니다. 저희는 50cc 스쿠터라.... 고생이라기 보다는 딱 봐도 위험했지요. 그탓에 긴장을 많이 하며 갔습니다.

저희가 첫날은 모텔에서 자고 둘쨋날은 스쿠터 렌탈샵에서 운영하는 도미토리에서 잤습니다. (무려 1박에 7천원). 서귀포시내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작은 삽겹살집을 갔던 것 같네요. 아니 전골집을 갔던 가 ... 뭘 먹었는지조차 정확하지 않군요. 이런.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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