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덜컹덜컹~. 아침에 기차에서 눈을 떠보니 해안가를 달리고 있네요. 반쯤 뜬눈으로 셔터질... 찰칵찰칵. 응? 셔터소리에 옆에 아가씨가 뒤척이는군요. 미..미안.

이것은 선라이즈를 타실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여름에 선라이즈호는 밤이 되면 무척 추워집니다. 개인 에어콘 통풍구를 잠굴 수 있지만 여기저기 세어나오는 에어콘 바람이 결국 춥게 만드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선라이즈의 담요는 무척 짧아요. 약 1.3m 정도. 처음엔 시원하다고 그냥 잠을 청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추워지기 때문에 다리를 담요안에 집어넣고 새우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담요를 보면 이렇게 겉과 속이 쉽게 분리가 되도록 되어있어요. 안에 담요를 원하는 길이만큼 빼시면 다리를 쭉 뻗고도 따듯하게 잘 수 있답니다.

오늘은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 가라쿠마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JR이 아니기 때문에 또 돈을 내고 탔습니다. 먼저 후지사와 역까지 JR로 이동후 이곳에서 에노덴으로 에노시마까지 210엔. 에노시마에서 가라쿠마 까지 250엔 입니다.

앞자리에 일본인 학생들이 타더니 무척 신기해 합니다. 특히 저 왼쪽의 소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오른쪽 머리만 나온 아이와 친구인 것 같은데 계속 왔다 갔다 안절 부절. 큭.

이것도 에노덴. 에노덴 라인은 신형부터 구형까지 다양한 전차들이 다니더군요. 특히 일본의 기관사의 안내방송은 구형일 수록 굉장히 멋졌어요. 신칸센의 700계 안내방송은 무슨 내시목소리 같았는데. 제가 탄 에노덴의 목소리는 와우. 중년 제비? 중후하고 느끼한것이 아주... 큭. 물론 녹음된 방송은 어딜가든 비슷합니다. 한국과도 비슷해요.

에노시마에 도착했으나 역시 아침을 먹기 위한 가게들은 모두 닫혀있더군요., 일본에서 맥도날드 만큼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문을 연곳은 이곳뿐. 맥모닝 메가 세트입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안파는 메뉴라 다행.

패티가 무려 베이컨+계란후라이+햄버그+치즈+햄버그 의 구성..
우리나라에서는 맥모닝이지만, 일본에서는 마쿠도나루도 브렉쿠화스토... 어..어려워.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맥도날드 갈때까지는 비가 계속 오더니 이젠 그쳤더군요.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

구름이 무척 멋집니다.

에노시마 입구?

무엇인가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갑니다.

점점 높은곳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특이하게 에스칼레이터를 유료로 운영하더군요. 큭. 날도 선선해서 쉬엄 쉬엄 올라왔습니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곳. 500엔이나 했기 때문에.

결국 들어왔습니다. 실내와 야외가 있는데, 야외전망대는 엄청난 바람이.

섬의 전망대라 그런지 해변을 바다쪽에서 높이 볼 수 있어서 신선한 풍경이었습니다.

저곳을 통해 왔습니다.

유일하게 일본 매스미디어 광고에 현혹되서 먹은 음료수 입니다. 밀크스에요.

다시 가마쿠라로 가는 에노덴 입니다. 해안을 다닐때 무척 멋지더군요. 특히 바로 이 전망 그대로 정차하는 역도 있었어요.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귀신처럼 나왔군요.

에노덴의 종점 가마쿠라 입니다. 이렇게 꽃장식을 해놓으니 무척 화사합니다.

솔직히 가마쿠라. 절이 있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고 아무런 정보고 계획도 없이 갔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관광지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교토와 비슷한 구조라고나 할까요. 주변 거리가 그렇게 특색있는 것도 아니었고, 여튼 어떻게 하나 고심하다가 근처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 자전거를 타고 맘대로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자전거를 받자마자 가마쿠라 반대방향인 해안으로 돌진. 하하

멋진 해안이 계속 이어졌지만, 해안쪽만 계속 비바람이 몰아쳐서 오래는 못봤습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고 있는데 뒷 건물에서 갑자기 피아노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덕분에 좋은 음악 감상하면서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제가 빌린 자전거도 나왔네요. 전기 자전거라 언덕도 쉽게 쉽게 올라가더군요. 대신 가격이...2시간에 1000엔 이었습니다.

이곳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철길이 마을과 굉장히 친화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왼쪽에 커다란 보도가 역 플랫폼입니다. 저 끝에 사람들 다니는게 보이시나요?. 저런 곳에도 길과 문이 있더군요. 그야말로 문열면 바로 전차역이 나오는... 도보 5분이 아니라 도보 5보 거리입니다.

심지어 대문이 철길 앞에 있는 경우도 있어요.

MTB 대여점이다 라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노란 포르쉐가 지나가 주셨어요. 하하.

철도 건널목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어린 남자애 그보다 더 어린 여자 동생이 같이 에노덴 사진을 찍으러 왔어요. 오빠가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 여동생이 같이 보면서 "마마, 미떼 미떼" 이러면서 얼마나 귀엽게들 구는지 크하하.

GPS 로그를 작동시키고 달렸기 때문에 어디든 맘껏 달릴수가 있었습니다. 지도는 없어도 이동 괘적만 보면 쉽게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GPS로그는 구글어스와 데이타가 연동되어 이동 구간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의 빨간점이 가마쿠라 역입니다. 어짜피 입장료 때문에 관광지는 포기하고 에노덴 철길을 중심으로 마을을 천천히 감상했어요.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며 돌아다녔는데, 엄청 여유롭고 시원했습니다. 대신 사진이 별로 없네요.

크헉. 일본거리가 깨끗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하는데 깨끗하지 않을리가요.

전기 가속장치가 생각외로 언덕에서 꽤나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무턱대고 산 높은데까지 올라왔습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이쪽으로 계속 가면 겐지야마 공원이 나오는데요. 일본인 커플들이 끊임없이 계속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 위에 뭔가가 있나 봅니다. 물론 제가 그런곳을 가볼리 만무합니다.

...개항 150주년 ...선개업 120주년 이군요. 축하합니다. 하하.

처음으로 중화요리집에 들어가 봅니다.

제가 먹은것은 산마면 이에요. 돼지고기와 해물이 들어있고, 처음엔 울면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걸쭉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국물이 맑아지더군요.

밑에는 1971년 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이때부터 기차표를 자판기로 팔았나 보네요. 과연 자판기 왕국.

요코하마로 왔습니다. 저녁 다되서 이런 도시 관광지에 마땅히 보고 싶은 것은 없었고 단지 제가 온 이유는 이곳의 야경이 아주 멋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후후. 해가 지기 전에 슬슬 촬영 포인트를 물색합니다. 수년전에 잠깐 봤던 이미지의 앵글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중간에 커다란 강이 있어서 한바퀴 도는 것도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

보면 볼 수록 애매한 앵글만이... 역시 화각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한바퀴 돌았는데도 영 머리속에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는 야경장면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검색이라도 해볼껄...

니폰마루 입니다. 특정 이벤트 때는 돛도 펼친다고 하더군요.

대충 촬영 포인트를 결정하고 해가 질때까지 역근처에서 시간을 때우다 봐선 안될 것을 보게 됩니다. '날씨가 엄청 안좋잖아..', '이런날 올라가봐야 소용 없어', '날씨가 너무 안좋아'  속으로 계속 중얼거립니다.

그 순간!! 아니 이게 뭐야!! 갑자기 왜 노을 빛이!! 말도 안돼!!

대체 어디서...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악. 저게 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이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손에는 1000엔짜리 입장권과 함께...

네온이 정말 다양한 색, 다양한 모션? 으로 이쁘게 돌아요. 관람차만 한참 구경해도 좋은 곳.

귀신에 홀린 듯 수십장 사진을 찍고 내려옵니다. 무려 곡선 에스칼레이터가 있더군요. 처음봤습니다.

이번에는 태양전지로 작동되는 에스칼레이터 입니다.  사진 좌측 아래 부분의 긴 통로의 무빙워크입니다.

역시 삼각대 없이 야경을 찍는 것은 과도한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뻬빠란치의

비후뻬빠라이스 입니다.

한국에도 2곳이 있다는데... 모르겠군요.

여~ 또 보는군 친구.

시우마이 던가.. 요코하마 150주년 기념이라길래 사 먹어 봤습니다. 이런... 데워먹어야 하는 만두였습니다. 그래도 다 먹었습니다.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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