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그지 같아져서 전날밤에 샀던 왁스.. 바른다고 나아지는건 없더군요. 흑흑.

둘째날 아침이 밝자마자 바로 로손으로 달려 가서 지브리 티켓부터 구매했습니다. 역시 이름 쓰는 곳에서 계속 막혀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보아하니 히라가나 로만 쓰면 안되고 히라가나를 이용해서 가타카나나 한자로 변환을 해야지만 이름등록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직원이 제 영문이름을 보고 직접 이름을 입력해줬습니다.

드디어 손에 넣은 티켓. 미타카노모리지브리...미술관. 간단하게 예약하는 방법을 설명 드리면 로삐에서 티켓 구매 - 직접 코드 입력 - 3000x (x는 예약하려는 월) - 날짜와 시간 선택 - 사람 수 선택 - 로손회원카드 없음 선택 - 이름 입력 - 예약권 출력 - 로손 매장에서 예약권 결제. 하면 됩니다.

오사카성에 왔습니다. 여기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 주변에 만든 강(해자)입니다. 너무 거대하게 팠더군요. 더 재밌는건 이게 2중으로 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곳을 거점으로 성을 만들고 주변에 해자를 깊이 팠는데 후에 도쿠가와 에이아스가 히데요시를 밀어내고 이곳을 차지하면서 외곽에 해자를 한번 더 팝니다. 그래서 이런 거대한 것이 2중으로 되있습니다.

해자를 돌아서 오사카 성 입구까지 운행하는 작은 열차 입니다. 서울랜드의 코끼리 열차같은 것이죠.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였기 때문에 이걸 타고 갔습니다.

무언가 오랫된 장소다 싶으면 반드시 있는 이것. 미타라시 라고 하는군요.

오사카성 입니다. 재건축된 건물이라 외관만 똑같이 만들었고 건물 내부는 현대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오사카성 안에는 도쿠가와가 도요토미를 밀어내고 오사카 성을 차지할 때 전쟁에 관한 그림을 동영상으로 설명하는 곳이 있는데 마침 한글 자막이 옆에서 같이 나와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역시 설명을 들으니 그 어느 전쟁 영화보다 잔혹하고 비참한 광경이 눈에 보이더군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 시기가 바로 임진왜란이 있던 시기인데, 이 때 이들은 중국 대륙을 점령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은 그저 절차중 하나 였다고 하더군요. 일본인들의 야망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재건축은 1930년쯤에 이루어졌는데, 건물을 보시면 꼭대기층 양식이 조금 다릅니다. 그 이유가 도요토미때의 성과 도쿠가와때의 성을 혼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더군요.

오사카 성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망입니다. 첫번째 해자가 보이고 두번째는 너무 깊어서 안보이는 군요.

엄청나게 큰 돌로 성벽을 만들었더군요. 저 사진의 높이가 대략 3m 정도 됩니다.

오사카 성의 생명줄 일까요.후.

일본은 참새가 참 많습니다. 귀여운 녀석들...

특이하게 오사카 성 부지 안에 검도 연습장이 있었어요.

이곳은 오사카 성 앞에 정원(니시노마루 정원)인데, 이곳도 입장료를 따로 받는 곳 입니다. 주유 패스는 무료.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덥고 다리아파 죽겠는데 과연 저기까지 갔다 올 수 있을까....

결국 들어갔지요. 정원에서 본 오사카 성입니다. 처음에 봤을땐 몰랐는데 오사카성 안에서 배우고 나서 보니까 역시 꼭대기 층이 좀 이질적이긴 합니다.

시선을 조금 돌리면 실제로는 이런 빌딩들이 주변에 많이 보이는 풍경.

성을 나오니 주변에 소풍을 온 학생들이 많이 와있더군요. 일단 저도 밥을 먹으러 성을 나왔습니다.

오사카성 주변은 오피스 단지라 그런지 식당도 별로 없고, 비싸기만 하더군요. 맥도날드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도시 한가운데서 학교종 같은 멜로디 소리가 들리더니 직장인들이 우르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이미 긴 줄이... 길을 가다가 저기서 도시락을 잔뜩 쌓아놓고 팔길래 저도 하나 사왔습니다.

양념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반찬은 절인 생강 뿐. 도시락을 사가지고 오사카 성으로 돌아와서 먹었습니다. 잔디쪽은 소풍온 초등학생들로 붐비고 벤치쪽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나름 신선한 풍경이더군요. 초등학생들 도시락을 유심히 살펴보니 메뉴들이 모두 다양하더군요. 한국은 대다수가 김밥인데 말이죠.

한참 도시락을 먹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도시락 비닐 봉지가 저 아래로 날아가 버렸어요.

아래를 보니... 저 혼자만 그런것이 아니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하하.

밥을 먹고 오사카성 앞에 있는 오사카 역사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오사카성의 사진. 첫번째 해자와 두번째 해자 모두 보이네요. 밑에 사람을 보시면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되실듯. 제가 도시락을 먹은 벤치도 보이네요. 하하.

박물관 안에 오사카 시내에서 하는 여러 문화행사 전단지가 있었는데, 한국.... 에도 다도문화가 있었군요. 털썩. 저에게 다도문화란 군바리들이 체육복 입고 침상에 누워서 가루녹차를 락엔락 원형통에 타마시는 것 정도랄까...

박물관에 와서 박물관 사진은 없고 이상한 사진들만 찍고 있지만... 실제로는 촬영금지니까 (라고 해도 정직하게 안찍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어쨌든 문화적 차이랄까 아니면 일본의 시설수준의 차이랄까... 그러니까 이곳은 ...(윽) 화장실 안인데 남자 화장실인데도 저렇게 아기의자가 비치되어있습니다.

오사카 역사 박물관은 위치가 정말 애매한곳에 있습니다. NHK방송국과 거의 붙어있다 시피 한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더군요. 오사카 역사 박물과 지하에는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렸습니다. 지하 유적지를 보존하면서 고층 빌딩을 쌓아 올리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사카 역사 박물관은 전시물 위주의 박물관이 아닌 다양한 체험 위주의 전시를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옛날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나 유물을 발견하는 방법을 체험하는 곳 등이 있었어요. 특히 엄청난 규모의 미니어쳐 전시가 놀라웠습니다. 옛날 마을 몇블럭을 통채로 구현해놨더군요. 그것도 집집마다 엄청난 디텔일로 말이죠. 뭘 읽고 배우기엔 너무 많이 지쳐서 그냥 눈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왼쪽이 방송국이고 오른쪽이 박물관입니다.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지요.

박물관 로비에 있는 우산 보관함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미술관을 가기전에 숙소에 들렸습니다. 미술관과는 한정거장 차이라. 날이 너무 더워서, 아니 그렇게 덥지는 않은데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물 소비량이 엄청 나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1L짜리를 사서 리필을 했다가, 하룻밤만에 사라지고 결국 2L짜리를 또 샀습니다. 후. 가격은 각각 편의점 기준 147엔, 2xx엔, 313엔 입니다.

숙소로 온김에 숙소 사진도 약간... 1회용 슬리퍼 입니다.

나름 전층 무선랜 완비 숙소. 하하.

미술관을 가기 위해 텐노지 역으로 왔습니다. 조명이 독특하더군요. 사실 난바역 조명이 이런 스타일에 더 스케일이 큰데 그곳 사진이 없네요.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 동물원 옆길을 지나갑니다.

이때부터 비가 오락가락 해서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도착했더니.. 이건.. 뭐...

미술관 입구 반대편을 보니 저 타워가 보이길래 저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곳도 주유패스로 무료이긴 하지만 평이 별로였기 때문에 안가려고 했었는데 그나마 눈앞에 나타나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할 처지 인고로... 비까지 내리니...

타워를 향해서 걷고 있는데. '응? 신세계 방면?'

와우 신세계 입니다.

인상적인 포스터 입니다.

전망대에 올라왔지만 마땅히 볼 것도 없고, 경관이 그렇게 좋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일본 전망대엔 이런 영상 망원경이 있더군요. 한국에도 있을까요. 한국에서 전망대 가본지가 워낙 오래되서. 가격은 일반 망원경의 2배입니다.

미술관이 보이는군요.

이 타워는 아주 엤날에 파리의 애팰탑을 보고 따라한거라고 합니다. 도쿄타워도 그렇고 애팰타워를 무척 좋아하는 군요.

다음 목적지인 (다음 무료 코스인) 산타마리아 호를 타러 갔는데, 악. 마지막 배를 눈앞에서 떠나 보내는군요. 우산쓰고 힘들게 왔는데, 허탈합니다.

관람차가 쓸쓸히 돌아가는군요.

괜히 파출소 앞에서 지명수배자 사진을 찍어봅니다.

단촐하지만 정말 깔끔한 디자인의 역입니다. 이렇게 작지만 단순한 것이라도 디자인적인 미관에 노력을 들이는 것이 전체적인 도시분위기를 굉장히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산타마리아호를 놓치고 트레이드 센터의 전망대로 일찍 왔습니다. 로비에 많은 상점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오른쪽 배너에 550엔짜리 도시락을 사 먹었습니다. 18품 반찬이라는 말에 혹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광고의 사진과는 약간 다르군요 후후. 밥 가운데 빨간거... 정말이지 먹기 힘든 음식중 하나입니다. 우메보시라고 하던가요. 매실짱아찌인데. 처음 먹어봤습니다. 어디선가 듣기론 새콤달콤이라고 들은거 같기도 한데. 뭐라고!!!. 울트라슈퍼메가익스트림 새콤 입니다. 나머지는 절임류 반찬이 많은 도시락 이었어요. 새우는 정말 특이하게도 머리가 3cm는 넘는데 몸통은 1cm도 안되더군요.

도시락을 먹는데 참새가 비를 피하러 들어왔어요.

제가 도시락 먹은 곳. 다행히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있었고 여기서 몇명이 도시락을 먹길래 저도 먹었어요.

날이 저물자 슬슬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 바로 아랫층에는 결혼식장이 있더군요!

와 정말 멋진 결혼식장입니다.

일본은 건물 옥상에 저런 경기장을 만든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탓에 분위기가 독특하네요. 산타마리아호를 놓친 곳의 관람차도 조명이 들어오는군요.

굴뚝에 저런 화려한 조명을...

우왓 이런 배를 타고 휴양하는 거냐.

나름 초고층 무역센터 빌딩인데 비가 새는건 좀 아니잖니. 하긴 당사자들도 수리도 함부로 못하고 난감해 할 것 같긴 합니다.

숙소 근처에 24시간 대형 할인 마트 입니다. 선플라자 호텔에서 난카이 신이마미야역 다리를 지나면 바로 나옵니다. 가격은?

정말 쌉니다!! 특히 저 물. 자판기에선 150엔. 편의점에선 147엔인데 여기선 무려 88엔 이네요. 하지만 더 이상 물을 살일 없다는게 무척 안타까웠지요. 아직 숙소에 2L짜리가 충분히 남아있는고로. 그래서 맥주와 아침거리만 간단하게 샀습니다.

옥출슈퍼에서 산 아사히 클리어 맥주입니다. 일본은 맥주가 두종류라고 하더군요. 일반적인 맥주와 발포주 라고 좀더 저렴한 맥주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발포주입니다. TV나 지하철에서 보면 발포주 광고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아 나름 인기가 있나 봅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날씨를 봤습니다. 내일은 교토에서 하루종일 야외에서만 있어야 했기 때문에 날씨가 중요했습니다. 다행히 강수확율은 낮더군요. 우리나라가 경도상으로 30분 빠르지만 일본과 같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여기서는 해가 4시에도 뜨는군요. 나름 안도를 하면서 잠을 청했습니다.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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