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일

이 만화 요리만화인지, 아니면 포켓몬 같은 만화인지... 아리송. 분명 사진을 찍었을 때는 이유가 있어서 찍었는데 그 이유가 기억이 안나서 더 아리송. 사실 이 만화는 잠깐 보고, 가면라이더를 한참 봤는데, 실제로 본건 처음이고 짱구 때문에 이름은 익히 알고 있던 전대물. 마침 짱구의 작가가 죽은지 몇일 안됐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리타 시내에 있는 신쇼지라는 절을 찾아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런 날씨 만큼 기분좋은 아침도 없지요. 호텔에서 06:50 셔틀을 타고 시내에 들어왔는데 거리에 사람도 없고, 산책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야쿠르트 상표가 크게 쓰여있던 자판기에서 파는 정말 야쿠르트.

웃! 검도 소년 무리? 자세히 보니 죽도나 목도는 아니더라구요.

아마도 이것과 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짐작만 해봅니다.

꼼장어승천?





여기가 신쇼지 입구입니다. 다른 여행기에서는 간단하게만 소개되어 있어서 잘 몰랐는데, 여기 또한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아침일찍 안왔으면 다 둘러보지도 못할뻔 했어요. 적어도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탈때까지 순수 관광시간만 3시간 정도 잡아야 넉넉하게 보실 수 있어요. (셔틀정거장에서 신쇼지까지 천천히 걸어서 약 30분)
낮에 신쇼지 + 밤에 이온몰. 이 두곳만으로 이미 일본 베스트 당일치기 여행지에요. 강력히 추천.

맨 아래 가운데 작은 건물이 위 사진입니다. 오른쪽 중간 부분 호수쪽 정원길 정말 아름다웠어요.





본당? 뒤에 작은 돌조각들이 잔뜩 놓여져 있었습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8대동자와 36동자라고 적혀 있는데 아무리 세봐도 숫자가 맞지 않더라구요. 훨씬 더 많았습니다.

깜짝 정원?

나무사이로 빛나는 부분에 호수가 있어요. 아침에 이곳을 걷는 기분은 정말 마음에 여유를 가득 불어넣어줍니다.

이곳도 호수 근처. 주변에 벤치가 있음에도 저기 앉아계신 이유는.. 역시 아름다우니까!

9시가 되니 종소리와 함께 화려한 복장의 스님들이 입장하십니다. 슬슬 호텔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프라!! 제가 이 녀석으로 전세계 서킷을 재패했었죠. 후훗. 실제로 본건 처음입니다. 레이싱게임을 많이 하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차량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훨씬 더 익숙하다는 것이죠. 후. 게임에서 차를 앞에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류시원씨 사진이 까페 윈도우에...

어제 갔던 라면집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작은 여관이지만, 토요일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저 현관에 鶏の骨 이라는 현수막이 걸리는 순간 영업개시입니다.

JR나리타역 앞입니다. 가운데 큰 하얀색 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50m 정도 가면 라면집이 나옵니다. 자세한 위치는 어제 링크를 참고.

힛빠리다코. 타코야키 체인점인데 이 가게도 일본 네티즌들의 평점이 굉장히 높은 가게였습니다. 케이세이나리타 역 바로 앞에 있어요. 어제는 라면이 너무 배불러서 못먹고 오늘은 아직 개점 전이네요. 11시 오픈입니다.

타코야키 말고도 다양한 메뉴가 있더군요.

이건 어제 밤에 찍은 사진.

코난은 진정 국민만화인가요. 가스안전관련 포스터입니다.

여기는 호텔-나리타시내 셔틀을 타고 나리타시내정류장에서 내리면 나오는 곳입니다. 저 육교를 따라 올라가면 케이세이 나리타역이 나오고 그 역을 안으로 건너가면 시내가 나와요. 셔틀에서 내리고 전부 저 육교를 올라가는데, 올라가지 않고 육교 밑으로 난 길로 따라 왼쪽으로 가시면 바로 에스컬레이터가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의 첫걸음이죠. 후;

나리타 2청사 면세플로어의 레스토랑들은 전부 이렇게 전망이 좋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바로 측면에서 볼 수 있어요. 상당히 한가해 보이는 공항인데도, 비행기는 3-5분 간격으로 계속 착륙하더군요. 여기는 식당은 아니고 야후인터넷카페에요. 물론 무료. 인천공항의 네이버스퀘어와는 달리 이곳을 이용하려면 여권번호까지 쓰고 디지탈키를 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오른쪽이 제가 탈 보잉 747-400비행기.

흔치 않은 2층 이코노미석에 앉아 갔어요. 2층이 더 넓다는데 뭐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창가측 좌석의 수납함은 확실히 유용해 보이더군요. 전 가운데 좌석이었고 왼쪽은 한국인(계속 잠), 오른쪽은 스페인 여성분이었는데 일본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중인 듯 했습니다. 저한테 일본인이냐고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완전 실망하는 눈치. 크하하. 커다란 검정 몰스킨 무지 노트에 큼지막한 글씨로 여행기를 쓰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페이지 곳곳에 보이던 일본관광지의 스탬프 들이 눈에 띄었어요. 스탬프 수첩을 따로 들고 다니는 것 보다 저렇게 저널링노트에 직접 찍는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일본 스탬프들이 워낙 크다보니 자연스레 잡지같은 구도적인 레이아웃도 연출되었구요.

첫번째 식사. 카레. 입니다. 분명 Fish or Chicken중의 닭이었는데. 이런 엉성한 카레밥이라니. 쳇. 일본국적기라 제가 좋아하는 아사히 맥주로 열심히 달리고 싶었으나, 시차적응을 위해 한시도 자면 안되는 고로 꾹 참았습니다. 옆에 스페인 여성 분은 이미 맛없는 기내식을 간파했던건지 미리 베지테리안 특별식으로 예약을 해놨더군요. 훨씬 더 맛있어 보였습니다.

인천공항 네이버스퀘어에서 가져온 로마 윙버스입니다. 프라하와 로마밖에 없었어요.

간식. 옆에 베지테리안이신 분에겐 두부 푸딩(아마도 순두부?)... 나도 그걸... 추륵..

도착2시간 전에 나오는 두번째 기내식. 메인요리는 파스타, 사이드는 일본식 찬.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오른쪽 분의 특별식뿐.... 콩밥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개인LCD도 노후모델이라 볼 것도 할 것도 없었고, 맨 앞자리 가운데라 사람도, 창밖도 안보이고, 바로 앞 벽 보고 12시간을 어떻게 안자고 버텼는지 그저 신기할 뿐. 아직도 머리속에 떠오르는 숫자.. 35000피트, 530마일.

세관을 통과하는데 세관원으로 보이는 사람은 서로 잡담만 할 뿐 아무도 잡지도 않고, 어리둥절한 다른 외국인은 알아서 잡담하던 세관원 앞에서 가방을 열어제끼는데, 전 그냥 유유히 걸어나왔습니다. 상당히 찝찝한 기분이 들더군요. 로마공항 직원들의 불성실함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쨌든 나가면서도 지저분한 건물과 어두침침한 조명, 12시간의 비행, 시차적응 위한 잠 부족 등 이리저리 힘들게 공항을 빠져나와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로마 테르미니로 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기차 티켓을 사긴 했는데, 뭐가 이런 티켓은 그 어느 여행기에서도 본 적 없는 티켓이더군요. 기차 티켓을 사면 꼭 노란기계에 스탬프를 찍으라고 들었는데 이건 들어가지도 않아요. 물어보니 그냥 타도 되는 티켓입니다. 정식 창구에서 사면 일반 카드형식의 티켓을 주는데 그건 시간 스탬프를 찍어야 하구요. 이건 어느 할아버지가 파는 티켓입니다. 가격은 같습니다.

열차가 40분씩 연착해 주시는 바람에, 승객수송이 전혀 안되서 플랫폼에 잔뜩 밀려있습니다.

낙서라도 이정도면 봐줄만 하네요. 유럽에서 이런 낙서는 돈주고라도 좀 시켜야 할 지경이죠. 다른 낙서들은 워낙 유치원 수준이라.

여기 플랫폼엔 탑승구 표시가 없더군요. 열차가 들어오자 플랫폼의 수많은 인파가 탑승구가 어디서 멈출까 서로 눈치를 보면서 초 긴장상태 돌입. 당장이라도 우르르 몰려갈 기새였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탑승구가 바로 제 앞에서 정지. 그러나 가장 먼저 기차에 올라선 기쁨도 잠시, 타자마자 입에서 절로 나온 소리는 "아~ 냄새~". 그 뒤로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 "oh~ smell~". 열차에서 지린내가 나더군요.
가방을 끌어안고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바로 옆에서 자리가 없어 서있는 서로 꼭 닮은 세 명의 어린 서양여자분께서 절 계속 불쌍하다는 듯이 처다보더군요. 윽.

테르미니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테르미니 지하에 있다는 꼬나드를 찾으러 갔는데 첫번째로 본 안내판에 저런 낙서가 되있더군요. 아마도 다른 여행객이 표시해 둔 것 같습니다. 안내판 자체에는 어디에도 슈퍼마켓이나 Conad라는 글씨는 없었어요. 저 표시가 없었으면 엄청 큰 지하상가 가장 구석에 있는 Conad를 찾아 엄청 해맸을 듯 합니다.

역시 과일진열은 가장 즐거운 눈요기.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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