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0일 화

유럽 여행기인데 일본, 그것도 이전 여행기에서 4일 이상이나 머물렀던 오사카를 다시 방문하게 된 이유는 동행인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죠. 많이들 유럽에서 한국으로 넘어올때 시차적응이 너무 힘들어서 스탑오버는 갈때 하는 것을 많이 권장하더군요. 하지만 비행기에서 철저한 자기관리(술마시고 귀마개 끼고 안대하고 바로 잠자기)를 한 덕분에 일본 아침 9시 도착부터 풀 스케쥴을 소화하는데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간사이 국제공항. 설마 여기를 3개월만에 다시 올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어쨌든 너무 반가웠어요.

엔화가 계획보다 조금 모자라서 도착하자마 환전부터 살펴봤습니다. 100원당 6.25엔. 100엔당 1600원이라는 살인적인 환율. 자기가 무슨 유로화인줄 착각하는듯.  유로-엔은 한국이랑 비슷하더군요. 사실 유로화가 많이 남아있긴 했는데, 그냥 환전은 포기하고 모자르면 카드로 쓰기로 했습니다.

어무런 해멤 없이 마치, 서울을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한번에 숙소로 찾아왔습니다. 이번 숙소는 그럴듯한 호텔입니다. 사진속의 광고중인 호텔이 저희가 묵은 곳. 물론 저희가 묵었던 숙소중에서 베스트 였어요. 아직 아침이라 체크인은 못했고 짐만 맏기고 왔습니다.

다시 찾은 오사카성... 쓰레기는 변함없군요. 하하. 이전 여행기에서 오사카성에서 도시락 먹던 바로 그곳입니다.

아침으로 먹으려고 오사카성에 오기전에 JR오사카역까지 찾아가서 공식 에키벤을 사왔습니다. 도시락 이름은 무려 오사카벤 vs 하카타벤. 오사카성에서는 식사를 해결하기가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오히려 에키벤을 먹어보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죠.

왼쪽이 하카타(후쿠오카), 오른쪽이 오사카 입니다. 저도 이런 차이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하카타쪽은 유후인노모리 에키벤에서 다 먹어봤던 반찬들인데 다 좋았습니다. 다만 젤 왼쪽에 계란찜같이 생긴 저것. 무려 유부더군요. 유부초밥이 아닌 유부덩어리는 처음 먹어봤어요. 원래부터 유부초밥을 좋아했던지라 완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사카쪽은 그냥 평범했어요.

빨간 꼬리. 눈에 아주 잘띄더군요. JAL입니다.

일본에서 먹는 프랑스산 사과. 끼야. 파리 공항에서 먹으려고 사둔건데 시간이 없어서 못먹은게 일본까지 와버렸네요.

볼때마다, 크고, 독특합니다.

국화 전시회를 하더군요.

소풍을 온 아이들이 오사카성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그림들이었어요.

오사카성 꼭대기 인데, 왠지 처음 보는 느낌.

역사박물관과 NHK. 이때부터 오사카 여행일정의 Closed 저주가 시작됩니다. 역사박물관 쉬는 날이더군요.

왠지 한국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하하.

박물관도 문닫고 앉아서 쉬고 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릴를 느끼게 해주는 엄청 위험하고 흔들흔들거리는 리프트를 타고 전구를 교체 하고 있더군요.

'텐노지'역에 유명하다는 타코야끼를 먹으러 왔어요. 야마짱 타코야끼. '텐노지'역에만 3개점포가 있고 여기는 2호점인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에 앉아서 먹고 계신분들이 많았어요.

이거... 완전.... 뜨겁습니다. 먹다가 죽을뻔. 저희는 일단 기본으로만 먹었는데,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보통 타코야끼는 파같은 야채들을 요리할 때 틀에 같이 굽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타고야끼에 문어 외에는 아무런 추가재료가 없어요. 대신 갖가지 토핑을 추가로 주문해서 완성된 타코야끼에 올려먹는 스타일입니다. 네기(파)는 거의다 기본적으로 올려먹더군요.

홉슈크림 입니다. 일본 대도시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인데, 슈크림 카스테라? 슈크림 코로케? 뭐 그런류의 음식입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안에 슈크림을 넣어서 줘요. 포장용은 먹는법이 좀 다른거 같더군요.

도큐핸즈에도 왔어요. 정말 DIY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꿈의 매장이더군요. 저 필통(왼쪽 2번째)은 제가 군대에서 2년동안 쓰던 필통인데 전 분명 모닝글로리의 브랜드로 구입했거든요. 후. 브랜드는 다르지만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쓰던것보다 제품 마감상태는 더 안좋았어요. 그런데 가격은 거진 5배.

체크인이 15시부터라 이제야 잠시 숙소에 들렸습니다. 오픈한지 1년도 안된 호텔이라 그런지 시설이나 청결, 서비스등은 가격에 비하면 최상급이었습니다.

지난 여행때 못탄던 산타마리아를 이번엔 꼭 타보리라 다짐하고 다시 왔어요. (주유패스 사용중)

@(*&@#(*#$&@(#*&@#. 영업안하더군요. 가이드엔 분명 17시가 마지막이라고 쓰여있는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카페가보니 요즘은 거의 16시가 마지막이라더군요. 그나마 노을 경치가 너무 멋져서 위안이 됐습니다.

WTC타워 전망대도 갑니다.

역시 전망대는 해질녘이 최고에요.

도돈보리. 또.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오코노미야끼 체인이라는 치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식당이 아니고 술집이에요. 오코노미야끼는 술안주. 그런거지요. 술을 안시키니까 직원이 당황하더군요. 하하.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약간 고급스러운 분위기 입니다. 오코노미야끼도 최소 1500엔 정도이구요. 맛은? 음...뭐 수십가지의 오코노미야끼중 한개를 먹어봤을 뿐이지만, 맛없진 않았어요. 하하. 제가 사는 동네에 7천원짜리  맛있고 양많은 오코노미야끼를 워낙 많이 먹은 탓에 크게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더군요.

금룡 라면입니다. 보통 라면집은 둘이서 라면 하나 먹기엔 좀 부담되는 분위기여서, 노상 테이블인 금룡라면으로 왔어요. 저번여행기 때 느끼해서 조금 부담됐다고 평을 했었는데, 나리타에서 환상적으로 느끼한 라면을 먹은 탓인지...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쿨럭.  
참고로 도돈보리 안쪽의 금룡라면은 대부분 관광객만 먹는 것 같더군요. 자리도 많은 편이었구요. 거리쪽으로 나가면 금룡라면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는 또 전부 현지인들만 먹더군요. 그리고 좌석이 전혀 없는 올스탠딩입니다. 사람도 많았구요. 관광객분들은 편하게 안쪽에서 드세요.

세일타임을 노리고 한큐,한신 백화점에 갔는데 마감 15분전에 갔더니 벌써 완전 매진이더군요. 그래서 지하철까지 타고 다른 대형마트를 찾아가서 사온 초밥입니다. 거긴 또 마감이 밤 11시라 특가 세일을 기다리기엔 또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결국 그냥 정가 주고 사왔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밀크티 1.5리터 입니다. 저에겐 정말 완소 아이템이죠 하하.

초밥먹으면서 TV를 보니 흥미로운 쇼를 하더군요. 외국인이 뽑은 일본의 Cool Best 20 입니다. 호텔 TV가 HD라 덕분에 글씨들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6위에 주먹밥이 있는데 베스트 주먹밥으로 꼽힌 것을 보니 재료가 한국산김 이더군요. 하하. 차트에는 없지만 1위로 뽑힌건 비데 였습니다. 알고보니 현재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현대식 비데를 처음 만든게 일본이더라구요. 하지만 아직도 재래식 변기 비중이 높은 나라치고는 역시 일본이라고 해야 될까요. 참고로 순위는 1-비데, 2-벚꽃, 3-100엔샵, 4-불꽃놀이, 5-음식모형샘플, 6-주먹밥, 7-캡슐호텔, 8-본춤?, 9-단풍놀이?, 10-신칸센, 11-선술집, 12-후지산, 13-오사카유머, 14- 대중목욕탕?, 15-자판기, 16-3D주차장, 17-전차IC카드, 18-닉카복카 바지?  입니다.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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