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2일 월

숙소를 나오자 로마도 역시 쾌청한 하늘이.

24시간 붐비는 테르미니역 앞. 테르미니역 앞에는 많은 한인민박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인 또는 조선족 소유라고 하더군요. 제가 묵었던 민박도 테르미니역에서 아주 가까운 한인민박이었는데 허가증을 보니 중국인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뭐 상관없지만요.
 

지하철 문에 붙어있는 경고문 입니다. 처음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죠. 풉.

유럽의, 로마의 첫 일정은 바티칸시티입니다. 그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이드를 따라서요.

가이드분이 맨 처음으로 데려간 곳은 커피가게

카푸치노 한잔씩 사주셨어요.

성 베드로 광장 입니다. 어제 교황청이 새로운 성인을 새로 뽑는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장에 의자가 가득 깔려 있었어요.



여기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잔. 좋아요.

가이드투어에 앞서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유럽이 어떻게 이렇게 화려한 건축과 조각이 탄생하였는가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유럽은 대리석이 무척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대리석은 톱으로도 돌을 썰을 수 있을 정도로 무른 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표면이 공기에 노출될 수록 점점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기때문에 조각용 재료로는 최고의 돌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양은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 화강암은 절대 긁거나 썰지 못하고 무조건 정으로 깨서 조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섬세한 조각은 절대 불가능하고, 같은 모양을 만들어도 대리석보다 화강암이 10배는 더 힘들고 오래 걸린다고 하네요. 이러한 환경적 조건이 수천년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한 건축에도 대리석을 이용했는데 대리석의 특징이 자연스레 건물이 섬세하고 화려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낳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대리석이 단단해 지려면 오래걸리기 때문에 높은 건물을 지으려면 1층을 먼저 짓고 오래 기다릴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결국 1층을 짓고 남는 시간에 조각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건물 하나 짓는데 수십 수백년이 걸렸다고 해도 이것은 그리 대단한 사실이 아니라고 하네요.

유럽의 역사적 문화를 이해하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이드 투어의 70% 이상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비중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투어보다는 조금 피곤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http://www.conangelo.com/

성 베드로 성당. 건물 가운데 사진 4개가 새로운 성인 후보라고 합니다.



정말 정말 큰 베드로 성당. 이곳을 맨처음에 가버린탓에 그 이후에 갔던 모든 성당들의 감흥이 조금씩 떨어진 것 같았어요. 후.

가이드분께서 <천사와악마> 영화를 꼭 보고 로마에 오라고 추천을 하시더군요. 그 이유로 영화에서 나오는 장소가 일반인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료화면으로써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하는군요. 단 스토리는 황당무개이니 전혀 담아두지 말라는 것도 함께요.



바티칸과 산타안젤로 성으로 이어져 있는 교황의 피신처용 다리입니다. 영화 <천사와 악마>에도 나오죠.

바닥에 두꺼운 하얀선이 바로 국경선.

바티칸 시티의 정문입니다. 바티칸에 경비는 스위스근위대가 맡고 있는데 그 이유가 오래전에 바티칸이 침략을 받을때 모든 사람들이 다 도망가고 스위스가드만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서 싸웠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교황명령하에 스위스가드만이 바티칸에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1인당 12유로.





바티칸에서 먹은 피자 입니다. 굉장히 크지만 무척 얇아서 여자들도 한조각씩 무난히 먹더군요. 피자와 샌드위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들은 거의다 맛이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니 마트등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푸드코드처럼 되어있어서 테이블은 아무나 앉을 수 있으니까요.

베드로 성당에 있는 것이 원작이고 이것은 복제본이에요. 위치도 그냥 복도구석에 휑하니 방치되어있드라구요. 후후. 성모마리아 가슴에 크로스띠가 매여 있는데 미켈란젤로의 사인이 들어간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바티칸박물관을 조금 구경하고 나니 비가 오네요. 윽. 방금전까지 그렇게 맑았는데.

박물관 입장권입니다.

맑았다가 비가 왔다가 다시 이렇게 좋았다가... 결국 관람을 끝냈을 떄는 폭풍이 오더군요. 심지어 바티칸박물관이 출구를 봉쇄해 버렸습니다. 지금 나가면 위험하다고. 헉. 창박을 보니 현수막이 찢어지고 난리입니다. 나갈때도 기다려야 한다니 굉장한 바티칸 입니다.

성당 건물 왼쪽 뒤로 삼각형 공터와 작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유일한 기차역이라고 합니다. 언덕이 깍인 쪽 오른쪽으로 터널이 있는데 나무에 가려져 안보이네요. 저곳을 통해 엄청난 양의 유물이 바티칸으로 흘러들어왔을 거라고 합니다.

밖으로 나오니 비는 안왔지만 날이 엄청 추워졌더군요. 저희와 같이 투어를 받은 분이 올드브릿지 젤라또를 꼭 먹어야 겠다고 했고 저 역시 동의했습니다. 당황해하시는 가이드 분. 하하. 가이드분은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모른다고 빨리 가야한다고 했지요. 결국 젤라또를 사자마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비맞은 젤라또를 먹으며 지하철까지 갔어요. 후후.

파스타리토에서 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피자라고 불리는 마르게리타 피자입니다. 토마토와 모짜렐라 피자, 바질잎만을 사용하고 전기화덕은 금지된채 장작 화덕에서만 구워야 하는데, 이는 정부에서 직접 지정한 요리법이라고 하네요.

토마토, 양파, 베이컨, 무슨무슨치즈 라고 써있었는데, 그 무슨무슨치즈가 문제였는지 무척 짰어요. 윽.

저녁을 먹고 트레비분수를 갈까, 콜로세움을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민박에서 소개된 무료야경투어를 받으러 갔는데 걸어서 콜로세움에서 트레비까지 가더군요. 후. 폭풍이 아직 완전히 안가셨는지 바람이 너무 세서 춥고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과일진열 중 가장 인상적입니다.



여긴 <로마의휴일> 배경지 중 하나인데 아시는 분은 없을듯. 후후.

트레비분수는 정말 찍고 올 수밖에 없는 곳 같아요. 분수 자체가 골목길 같은곳에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앉을 곳은 전혀 없고 사람은 하루종일 빼곡한지라 여유있게 감상하려면 아침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여기는 음... 밤에 왔더니 상당히 개판입니다. 여기저기 술병이 굴러다니고 ... 이탈리아는 오드리햅번에게 훈장을 줘야 되요.


Posted by 구운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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